방제일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SBS 'TV 동물농장'에 깜짝 출연한 것을 두고 해당 방송의 시청자 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29일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을 폐지하라", "비판이 지나치다" 등 정치적 입장이 첨예한 글이 잇달아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윤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방송 직후로 향후 SBS 대응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시청자는 게시판에 "10년 넘게 일요일 아침마다 항상 동물농장을 시청하며 함께 울고 웃었다"면서 "가장 애청했던 방송, 가장 사랑했던 방송이 이제는 가장 정치적인 방송이 됐다. 이제는 동물농장을 놓아줘야 하나 보다"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동물농장 선 넘었다", "동물농장 PD 정신 차리세요", "그만 폐지하라"는 게시물이 이어 올라왔다. 야권을 지지하는 성향으로 보이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지지자나 여당을 지지하는 시청자들도 논쟁에 가세하며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한 시청자는 "파양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환한 풍산개를 언급하며 맞섰다.
동물농장에 정치적 논란이 가열되자 "지나치다"는 시청자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시청자는 "대통령 부부가 애견·애묘인인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실"이라며 "은퇴 안내견의 노후에 대한 홍보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예로 든 것뿐인데 이런 게시판까지 정치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9일 방영된 동물농장 '나는 행복한 안내견입니다' 편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깜짝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 대통령 내외와 관저에서 함께 사는 반려견 6마리, 반려묘 5마리 등 총 11마리 반려동물이 출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4일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언급하면서 "특수 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받게 될 때 일정 부분은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을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사지 말고 입양하시라"고 말했다. 새롬이는 2013년 12월 태어난 래브라도 리트리버 암컷 강아지로 6년여 동안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하다가 은퇴했다.
방송에는 윤 대통령이 관저 마당에서 반려견들과 산책과 놀이를 하거나 부엌에서 직접 간식을 만들어 주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의 동물농장 출연이 논란이 되는 가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성남시장 시절 동물농장 출연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2017년 3월 방영된 이 대표 출연분에는 성남시가 2014년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이 대표의 유튜브 공식 계정은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유기견에서 성남시 마스코트가 된 행복이 보셨나요? 우리 함께 동물보호 합시다"라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