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이미 위믹스 보유한 김남국한테 로비 왜 하나'

"씨알도 안 먹히는 하태경·이상헌에도 안가"
"입장발표 후 가족 살해협박"

수십억 코인거래 의혹 속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P2E(Play to Earn) 게임사인 '위메이드' 로비 의혹을 받는 가운데,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위메이드 국회 출입 기록 속에 김 의원의 사무실이 포함돼 있지 않아 로비 의혹을 벗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처음 P2E 업계의 국회 로비 의혹을 제기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김 의원에게는 로비할 필요가 없다"며 로비 의혹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김 의원은) 이미 이익공동체라고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걸(로비를) 뭐하러 하나"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날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위메이드 출입 기록 속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2020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윤창현·정희용·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 양정숙·김한규·김종민·오기형·김성주 민주당 의원실에 방문했다. 김남국 의원실은 기록에 없었다. 이를 근거로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은 "위메이드 '로비 의혹' 벗었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 학회장은 이번에 공개된 출입 기록의 특징이 "(아주 반대하거나 아주 찬성하는 사람은) 아예 안 가고, 설득 가능하거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 (출입 기록) 명단을 보면 아주 몇 가지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말이 안 먹힐 사람은 안 간다. 예를 들어서 대표적인 게 이상헌 민주당 의원실은 '확률형 아이템 뽑기'를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던 의원실이다"라며 "또 국민의힘에서 하태경 의원실 같은 데는 안 간다. 씨알이 안 먹히는 사람은 아예 안 간다. 이게 정확하게 보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아주 찬성하는 사람' 쪽에 속해 가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 학회장은 김 의원의 투자 패턴이 '상장 전 매입, 상장 후 고점 매도'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이 사실은 게이트를 열어 재낀 건데 저도 사실은 충격을 받았었다"며 "김 의원이 결국에 투자를 하는 패턴을 보면 상장 전에 사고 고점에 올라갔다가 고점에 팔기도 하고 고점보다 좀 떨어졌을 때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단 위믹스의 경우 200원에서 2만9000원까지 갔지만 김 의원은 1만2000원에 매도를 했는데, 이는 위믹스가 10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 학회장은 "다시 (10만원대로) 끌어올리려는 걸,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다른 코인들 같은 경우, 마블엑스 같은 경우는 올라갔다가 바로 고점을 찍으면 바로 처분해 버렸다"고 했다.

전날 국회에서 의원들의 코인 자산신고를 의무화하는 법이 통과됐지만, 위 학회장은 "실망감이 크다"며 "국회 전수조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의원실은 의원도 없고 보좌진의 전체 코인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걸 여당도 야당도 안 한다"고 지적했다.

보좌관들의 코인 보유 여부도 밝혀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의원들은 이런 IT나 코인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이 많다. 연배가 높기 때문"이라며 "보좌진이 주면 그냥 읽는 경우도 많다. 의원들 중에서 좀 억울하게 당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P2E 게임업계의 국회 로비설을 제기한 후 게임업계로부터 고소당하기도 한 그는 살해협박 메일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문의 메일이 왔다. 그런데 거기에 아주 살벌한, 사실은 저희가 외부에 공개를 안 했습니다. 정말 네 목을 어떻게 하겠다. 그 다음에 가족들을 하겠다. 심지어 제가 있는 건물을 특정하고 총을 가지고 가겠다. 이런 대단히 구체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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