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강남권에서 급매물 소진 이후 상승 거래가 늘어난 분위기가 곳곳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서울 여의도 63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해 지난해 5월 첫째 주(0.01%) 이후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금리 인상과 거래 절벽 등 영향으로 지난 51주간 하락을 지속했다. 다만 올해 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용산구를 제외한 규제지역 해제와 대출·세제 관련 규제 완화 등 정부 정책에 따라 저가 매물이 빠지고 호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상승세는 강남권이 주도했다. 서초구(0.13%)와 강남구(0.19%)는 각각 6주, 5주 연속 올랐고, 송파구는 지난주 0.11%에서 0.26%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실제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올해 1∼2월 18억∼19억원대 급매물이 소진된 후 이달 18일과 24일에는 각각 22억2000만원, 22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약 3개월 사이 2억~3억원이 뛴 것이다. 강동구(0.05%)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동작구(0.05%)와 용산구(0.04%)는 3주째 상승했다. 마포구(0.02%)도 2주 연속 올랐고, 중구(-0.01%→0.03%)는 상승으로 돌아섰다. 목동 신시가지단지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양천구(0.00%)는 지난해 6월 둘째 주부터 지속해온 하락을 멈추고 약 11개월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인천(0.02%)은 2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지역별로 온도 차가 났다. 서구(0.11%)는 당하·가정·청라동 신축 단지가 상승한 반면, 계양구(-0.21%)와 미추홀구(-0.20%)는 구축 단지가 공급물량 영향으로 하락했다.
경기(-0.06%)는 전주(-0.02%) 대비 낙폭이 커졌다. 국가산업단지 개발 호재를 누리고 있는 용인시 처인구(0.32%)가 9주 연속 올랐고, 용인시(0.03%), 화성시(0.15%), 광명시(0.08%) 등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4주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반전된 평택시(-0.04%)를 비롯해 양주시(-0.97%), 광주시(-0.48%), 안성시(-0.38%) 등은 약세였다.
전셋값은 전국 기준 -0.10%에서 -0.08%로 낙폭이 줄었다. 특히 서울(-0.06%→0.01%)은 지난해 1월 셋째 주(0.01%) 이후 1년 4개월 만에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전셋값 추가 하락 우려가 감소 중인 상황에서 국지적으로 정주 여건이 양호한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빠지고 상승 거래가 성사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0.06%→-0.04%)과 지방(-0.15%→-0.12%)도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 가운데 세종은 0.05% 올라 3월 마지막 주 상승 전환 이후 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