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을 거쳐야 산다'...글로벌 외식브랜드 이곳으로 집결

젊은 MZ세대 유동인구 많은 강남
본격 한국 시장 진출 전 ‘테스트베드’
주로 신논현역·강남역·잠실·코엑스
다만 모든 브랜드 다 성공한 건 아냐

서울 강남 상권에 파이브가이즈, 윙스탑, 슈퍼두퍼 등 글로벌 유명 식음료·외식 브랜드들이 집결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앞서 일종의 ‘테스트베드’격으로 불리며 국내 시장 진출의 성패 여부를 판가름하는 일종의 잣대로도 불리고 있다.

(왼쪽부터) 다음 달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열 예정인 파이브가이즈 1호점, 윙스탑 강남점, 슈퍼두퍼 강남점. [사진제공=각 사]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다음 달 서울 강남역 인근에 파이브가이즈 1호점을 연다.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 한복판에 들어설 강남점은 618㎡ 규모에 150여개의 좌석을 갖출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조리법부터 서비스까지 미국 본토의 원형을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전세계 2000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윙스탑은 올해 1월 한국에 상륙했다. 1호 매장은 역시 강남에 둥지를 틀었다. 윙스탑 측은 홀 매장과 배달 서비스 운영을 동시에 하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bhc가 운영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지난해 11월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낸 뒤 하루 1400여 명이 찾는 강남권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다음 달에는 강남구 코엑스에 3호점을 연다.

이 외에도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가 강남구 코엑스에 1호점을 열었고, 버거킹·파파이스 등을 보유한 글로벌 외식기업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가 캐나다의 ‘국민커피’로 유명한 팀홀튼을 개점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지역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권을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잇달아 국내 시장 내 강남권에 진출하는 것은 해당 상권이 유동인구가 많고 외식 트렌드 변화가 빨라 국내 다른 상권으로 진출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모든 브랜드가 강남에 입점한 뒤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오바마 버거’로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는 지난해 10월 신논현역에 문을 열었지만, 반년도 채 되지 않아 폐점을 결정, 결국 한국에서 철수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강남은 한국에서 가장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곳이다 보니 식생활 관련해서도 새로운 업종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상권"이라며 "외국 브랜드들로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자사 상품을 좋아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테스트하는 좋은 요충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경제부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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