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30대 이상에게는 추억의 음료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대중목욕탕에 가야 했던 자녀들이 이 제품 때문에 순순히 따라나섰던 기억을 상당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달항아리를 닮은 배불뚝이 모양의 반투명 플라스틱 용기가 트레이드마크다. '단지 우유' '뚱바(뚱뚱한 바나나맛우유)'라는 별칭으로 인기를 얻었다.
1974년 제품 출시 당시 개발팀은 바나나 우유를 담을 용기를 구상하면서 기존 시중에 보편화됐던 유리병이나 비닐 팩과 차별화할 수 있는 외형을 고민했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디자인을 구상하다가 우연히 찾은 도자기 박람회에서 전통 달항아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마실 때 부주의로 용기가 약간 기울더라도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입구 부분에 턱을 만들고, 바나나의 노란색을 부각하기 위해 반투명으로 제작했다. 이 용기는 49년간 외형을 유지하며 소비자에게 각인됐다. 2016년에는 바나나맛우유 용기 모양이 상표권으로 등록됐다.
빙그레는 그해 바나나맛우유를 테마로 한 최초의 테마형 카페 옐로우카페를 선보였다. 여전히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었으나 10대와 20대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야 브랜드의 미래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소비자들이 바나나맛우유를 마실 때 빨대(스트로우)를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만이 갖고 싶은 스트로우를 만들어 보자'는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을 전개했고, '사용한 용기를 씻어서 분리 배출하자'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환경 보호 캠페인에도 공을 들였다.
이 같은 활동으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지금도 바나나우유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수출을 포함해 2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90억개에 달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는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