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떼제네랄(SG)' 발(發)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수 임창정 측이 패러디 게시물 제작자를 향해 "사법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은 유튜브 채널 '음봉준'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해당 채널은 지난달 29일 임창정의 소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예스아이엠)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소속사 측은 메일을 통해 "귀하가 게시한 내용은 실제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라며 "만약 본 게시물에 대해 즉시 삭제, 철회, 수정 등 시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피해 방지를 위한 형사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 등 엄중한 사법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음봉준은 최근 SG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 임창정도 주가 조작 의혹 세력과 연루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게재했다.
가수 임창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영상은 임창정의 노래 '내가 저지른 사랑', '소주 한잔', '늑대와 함께 춤을' 등 3곡을 개사한 버전이다. "여보 세력 나야, 거기 잘 오르니", "통장을 넘겨줄 순간이야" 등 가사가 담겼다. 다만 노래 시작 전 "이 노래는 특정인을 저격하는 게 아니다"라는 해명 멘트를 첨부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달 24일 선광, 하림지주 등 8개 주식 종목 매물이 SG증권을 통해 쏟아지면서 촉발됐다. 이로 인해 해당 주식 주가는 연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금융감독원 수사 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주가 폭락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 10여명 측은 주가 조작 의심 세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조세,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임창정은 자신도 작전 세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아내 명의의 통장으로 세력에 15억원씩 투자했으나, 결과적으로 원금을 다 잃고 빚 60억원을 졌다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JTBC 보도화면 캡처]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JTBC '뉴스룸'은 사건과 연루된 골프회사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투자자 모임 당시 영상을 공개해 재차 논란이 커졌다.
영상에서 투자자들 앞에 선 임창정은 주가조작 총책 의혹을 받는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를 향해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하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한다.
또 라 대표를 향해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라며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호응하는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한다.
영상에 대해 임창정 측은 JTBC에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지는 않았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