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군 공습 규탄…'국제법 위반책임 묻게 될 것'

미얀마군이 반군부 진영의 임시정부 행사장을 공습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유엔 인권기구의 수장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미얀마군의 공습을 ‘끔찍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행사장에서 다른 민간인들과 함께 춤추던 학생들도 희생자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헬기가 행사장 건물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군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명확한 법적 의무를 무시했고, 관련 국제법도 노골적으로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군부 집권 시점인) 2021년 2월 이후 미얀마군은 민병대 등과 손잡고 광범위한 인권침해 및 학대 행위를 벌인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인권침해 행위 중 일부는 반인권 범죄 및 전쟁범죄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제 사법절차에 따라 언젠가 미얀마 군부에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군은 전날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의 행사가 열린 깐발루 타운십의 한 회관을 공습했다. 현재까지 최소 53명 이상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가 회관에 폭탄을 떨어뜨린 뒤 헬기 사격이 뒤따랐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상자 중에는 행사장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받기 위해 들어간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2팀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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