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인턴기자
최근 자식들이 부모님에게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질문을 하고 받은 답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는 놀이가 유행하는 가운데, 부모님들의 다양한 답변들이 한결같이 '감동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어 12일 관심을 끈다.
지난 7일 오후 4시경에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바퀴벌레'가 올라왔다. 부모님에게 '자신이 바퀴벌레가 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는 놀이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읽고 "자고 일어났는데 내가 바퀴벌레가 되어 있으면 어떡할 거냐"고 물어본 일화에서부터다. 그의 어머니는 "너인 줄 알면 사랑하겠지"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자신의 부모님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보고, 그 답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나인지 확인하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케이지를 만들어서 넣어준다고 했다"며 "리본 달고 산책도 시켜준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부모님은 '사랑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했다. 징그러운 모습으로 변해도 자식이라면 그 모습까지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바퀴벌레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으니 어린 시절처럼 돌봐준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다른 누리꾼은 "내가 바퀴벌레가 돼도 아버지는 직감으로 (나인지) 바로 알아볼 것 같다고 했다"며 "바퀴벌레가 된 나를 늘 가슴에 붙여서 다닌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장성한 자식은 매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때가 많으니, 바퀴벌레만큼 작아지면 매일 데리고 다닌다"는 식의 답변도 있었다.
"같이 일터에도 나가고, 산책도 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튜브로 '바퀴벌레가 행복해지는 법'을 검색한다는 답을 들었다"며 "부모님이 이 질문에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이 귀엽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유행을 본 한 누리꾼은 "사람들이 성장한 후에도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유효한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그에 화답하듯 돌아오는 사랑 가득한 답변이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