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 조민 씨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언급했다.
11일 조 전 장관은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북 콘서트)’에서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정 전 교수에 대해 “딸의 학교 문제가 그렇게 되면서 엄마로서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정 전 교수의 건강 상태를 묻자 "두 번에 걸쳐 척추 수술을 했는데 재활을 못 한 상태로 들어가 그게 문제가 다시 됐다"며 "통증이 심해져서 외부 진단을 했더니 문제가 있다는 소견이 나와 형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라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정 전 교수는 디스크 파열과 하지마비로 수술이 필요하다며 형집행정지를 신청해 지난해 10월 한 달간 풀려난 적이 있다. 이후 추가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정지가 한 차례 연장됐으나, 2차 연장은 불허됐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정 전 교수가) 몸이 안 좋아지면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지지 않겠는가. 그런 상태에서 병원비, 변호사비 등 걱정이 많은 거 같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형집행정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 콘서트 무대에 함께 참석한 조민 씨는 어머니인 정 전 교수에 대해 “직접 뵈면 항상 웃고 계시고, 제가 활달하게 다니는 것에 대해 엄청 좋아하신다. 그런 걸로 낙을 갖는 것 같다”며 “재활을 충분히 해야 수술 후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데, 그걸 못해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구치소 수용자 중 보관금(영치금) 상위 10명 개인별 입금액’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서울구치소에서 영치금 입금액이 가장 많은 수감자는 정 전 교수로, 2년여간 2억 413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이 정당하다는 최근 법원 판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딸이 (입학 허가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항소한 상태”라며 “학교 문제가 확정되면 보건복지부가 의사면허를 취소할 것이고, 그에 대한 소송이 또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지난 10년간 의사 자격시험 때문에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남아서 무료 봉사를 하고 맛집을 돌아다니는 등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오래 쉬고 놀라고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 콘서트 자리에는 부산대학교 교수 2명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한 명은 객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조 전 장관에게 “지금 따님 문제가 우리 학교에 있다”며 “법이라는 것이 절대 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응원하는 교수들이 많다”고 지지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