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인간은 하염없이 쇠퇴하는 자신을 증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니체는 몰락한 자신에 대한 증오감에도 전율, 신중함, 심원함, 멀리 내다봄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언제나 부족하고 힘든 우리의 삶도 아름다운 예술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의 추한 삶을 경멸해야 다시 아름다운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모든 몰락은 새로운 기회의 순간이고 아름다움과 함께 상승하며 또 다른 삶을 꿈꾸게 한다.
당신은 인생의 흐름에 얼마나 맞출 수 있는가? 우리의 인생은 상승과 하강의 연속이다. 그래서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은 롤러코스터와는 정반대이다. 롤러코스터가 상승했다가 하강할 때 가장 큰 짜릿함을 맛보는 반면 인생의 롤러코스터는 상승했다가 하강할 때 큰 좌절감을 맛본다.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과 증오는 또 다른 삶을 추구하게 한다. 몰락은 변화의 성장통이다. 삶에 하강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삶의 최저점에서 우리는 야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상승할 수 있다. 삶의 최고점에서 다시 몰락한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다시 성장할 기회는 분명히 오기 때문이다.
-장재형, <마흔에 읽는 니체>, 유노북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