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마흔에 읽는 니체<2>-네 운명을 사랑하라

편집자주프리드리히 니체가 남긴 말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네 운명을 사랑하라'다. 비록 삶이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으로 가득 차 있을지라도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마음의 자세를 의미한다. <마흔에 읽는 니체>를 통해 현실과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자 했던 니체를 만나 보자. 그의 철학에서 건져 올린 말들이 큰 위로와 용기가 되고, 단 한 번뿐인 나의 삶에 대한 사랑과 정열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자 수 741자.

나는 사물에 있어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더 배우고자 한다. 그렇게 하여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전쟁을 벌이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는 자도 비난하지 않으련다. 눈길을 돌리는 것이 나의 유일한 부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언젠가 긍정하는 자가 될 것이다!

<즐거운 학문>

우리는 삶이 아무리 고달프고 괴로울지라도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통스러운 내 운명을 사랑할 수 있을까? 바로 열정을 갖는 것이다. 열정은 독일어로 'Leidenschaft(라이덴샤프트)'이다. 이 단어에는 고통을 뜻하는 'Leiden'을 포함하고 있듯이 열정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전제로 한다. 열정이라는 감정은 항상 고통과 기쁨을 함께 동반한다. 곧 삶에 대한 열정은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극복하려는 태도이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해서 현재 절망스럽고 후회스러운 날이 많다 해도 걱정과 후회는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가 위기와 곤경에 빠졌던 순간이 큰 축복을 받기 위한 과정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과거를 받아들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니체는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상실하고 또다시 자신을 발견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장재형, <마흔에 읽는 니체>, 유노북스, 1만6000원

편집국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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