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오늘부터 '노 마스크'…'그래도 출퇴근 시간대엔 쓸래요'

20일 0시를 기해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비행기 안에서도 일명 ‘노 마스크’가 가능하다.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이번 마스크 해제 시설은 마트·백화점·역사 등 대형시설 내 벽이나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약국도 포함됐다. 마스크 해제 시설과 공간 구분이 어려운 데다 같은 공기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착용 의무가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실내 마스크 의무가 적용되는 곳은 병원, 일반 약국,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장애인복지시설 등 코로나19의 치명타가 큰 감염취약시설이다. 앞으로 일반인이 마스크 의무 착용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은 사실상 없어지는 것이다.

20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자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월30일 식당·카페·학교 등 실내 마스크 1단계 조정 이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실내 마스크 조정 직전인 1월4주(22~28일) 각각 463명, 25명에서 3월2주(5~11일) 146명, 11명으로 68.5%, 56.0% 줄었다.

방역당국은 다만 “출퇴근 시간대 등 혼잡한 상황이나 개방형 약국 종사자 등은 마스크 해제 이후에도 착용을 계속 권고한다”고 말한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의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인 만큼 3밀(밀접·밀폐·밀집)의 공간이 될 때는 개인 판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의무는 해제됐지만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7명은 “마스크가 해제되더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고 응답하면서다. 매일 아침 서울 신림역을 타고 직장이 있는 강남까지 출근한다는 정모씨(30)는 “내 얼굴과 다른 사람의 얼굴 간격이 10cm도 안 되는 출퇴근 시간대에선 마스크를 계속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방역 조치는 의료기관 등 마스크 착용과 7일 격리 의무뿐이다. 정부는 4월 말~5월 초 예정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긴급위원회에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면 함께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 미리 ‘일상회복 로드맵’을 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헬스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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