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아파트의 반등'… 서울 25개구서 나홀로 상승 '11개월만'

송파구 아파트값이 11개월 만에 서울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를 중심으로 4주 연속 낙폭을 줄였다. 짙은 관망세 속에서도 선호도 높은 주요 단지의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1% 하락해 전주(-0.24%)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지속되는 가운데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로 매수 관망세가 여전하고, 매수-매도 희망가격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는 낙폭을 최소화했다. 송파구(0.03%)가 유일하게 상승했고,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0%, 0.10% 하락했다. 지난주에 이어 강남 3구와 강동구(-0.15%)를 묶은 동남권 하락률이 0.05%로 가장 낮았다.

이 밖에 동작구(-0.14%), 성북구(-0.17%), 노원구(-0.18%), 성동·은평구(각 -0.19%), 마포구(-0.20%) 등이 서울 평균보다 낙폭이 작았다. 반면, 종로·용산구(각 -0.23%), 중랑구(-0.24%), 동대문구(-0.31%), 관악구(-0.33%), 도봉구(-0.39%)는 매물 적체 등의 이유로 전주와 비교해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0.49%)는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용인 수지구(-0.87%)는 풍덕천·동천·죽전동 위주로 하락했고, 시흥시(-0.72%)는 배곧·정왕·은행동 대단지 가격이 내려갔다. 인천(-0.36%)은 3주 연속 동일한 낙폭을 보였다. 서구(-0.58%)는 원당·당하·청라동, 중구(-0.45%)는 영종하늘신도시가 속한 중산·운남·운서동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모두 입주물량 누적 영향이 컸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42% 하락해 전주 대비 낙폭이 커졌다. 대구(-0.43%)를 제외한 부산(-0.46%), 광주(-0.27%), 대전(-0.44%), 울산(-0.42%)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세종은 0.30%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 기준 0.46% 하락해 낙폭이 둔화됐다. 17개 시·도 중 서울(-0.58%)과 경기(-0.60%), 인천(-0.52%), 부산(-0.49%), 대구(-0.63%), 대전(-0.49%), 울산(-0.67%) 등 7곳의 전셋값이 전국 평균보다 더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지역별 입주물량 영향 등 매물 적체 장기화 우려에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추가 하락 계약이 점차 감소하고 급매물 소진 후 전세 문의가 소폭 증가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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