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먹여 살린 ‘확률형 아이템’, 더 이상 안 통한다

‘확률형 아이템’에만 의존하던 게임업계가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회가 나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용자들도 뽑기에 신물이 난다는 반응이다. 게임업체들 사이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 고심

지난달 27일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확률 정보 공개’를 골자로 한다.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와 확률 정보를 해당 게임과 홈페이지, 광고 등에 표시하도록 했다. 확률을 숨겨 조작하는 행위를 방지하도록 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환호했다. 그간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들이 확률을 자율적으로 공개하는 자율규제에 맡겨왔다. 그러다 2021년 일부 게임사가 확률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이기기 위해서는 게임 실력보다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느냐가 중요해지는 구조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많다.

올해 쏟아지는 신작에서 게임사들의 고민이 엿보인다. 넥슨은 지난 1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와 함께 '3NO(No P2W,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를 선언했다. 랜덤 뽑기 등 확률형 아이템의 유무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출시한 유료 아이템들은 무료 아이템과 성능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상반기 신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 역시 확률형 아이템 대신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반감이 더 큰 북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시즌패스‘와 같이 구독형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과제 달성이나 출석 일수 등 게임 진척도에 맞춰 보상을 획득하는 시스템이다.

과금 유도 포기하는 게임사들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의 핵심 요소로 이미 자리 잡은 경우도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대표적이다.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포기하기 보단, 과금 유도를 줄여 비판을 피해가는 방법을 택했다.

현재 모든 게임사들은 ‘BJ(1인 미디어 진행자)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BJ가 게임사로부터 받은 광고비로 게임을 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BJ가 고가의 아이템으로 다른 이용자보다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반 이용자에게 과금을 유도했다. 하지만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고, 일부 이용자는 시위에도 나섰다.

BJ 프로모션을 대체할 공정함을 내세운 새로운 마케팅 수단도 등장했다. 넥슨은 지난해 ‘히트2’ 출시와 함께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BJ 프로모션’을 대신한 마케팅 수단이다. 이용자가 본인이 응원하는 크리에이터를 직접 선택해 전용 코드를 입력하면 게임 내에서 상품 구매 시 금액의 일부가 크리에이터의 후원 포인트로 쌓이는 방식이다.

넥슨은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올해 ‘넥슨 크리에이터즈’라는 서비스로 정식 출범했다. 서비스는 오는 30일 출시할 신작 ‘프라시아 전기’로 확대한다.

산업IT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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