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희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간밤 미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98포인트(1.72%) 하락한 3만2856.4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05포인트(1.53%) 떨어진 3986.37, 나스닥지수는 145.41포인트(1.25%) 하락한 1만1530.3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이날 파월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한 발언들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왔으며, 이는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전체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타당하다고 시사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여기에 장 마감 직전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현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미국이 진로를 바꾸지 않을 경우 '갈등과 대결'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증시 낙폭을 더욱 키웠다.
이 여파로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는 11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올라 5%를 돌파했다. 2년물 금리가 5%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도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 증시가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인 발언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달러화 강세가 뚜렷해 원화 약세 가능성이 커진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3월 FOMC 회의까지 지표 결과가 중요하고, 1월 경제지표가 온화한 기후의 영향 때문이라며 연속성이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차익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