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 신도시 마곡지구도 집값 찬바람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서울 안 신도시급 개발로 몸값이 뛰던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직전 거래 대비 4억~6억원 하락한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전경 / 사진제공=강서구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곡엠밸리8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8일 11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매매 계약이 '0건'인 이 단지에서 84㎡가 거래된 것은 1년 6개월여 만이다. 가격대는 2021년 초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1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던 마곡엠벨리6단지 전용 84㎡도 최근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약 1년 새 6억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마곡엠벨리 중 유일한 민간 단지인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역시 전용 84㎡ 기준 이달 11억8500만원, 11억9000만원에 각각 새 주인을 맞이했다. 지난해 1월(15억6000만원)과 비교해 4억원 가까이 내린 가격이다.

그 외 마곡엠밸리 단지들은 지난해부터 매매 거래가 아예 없거나 1~2건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거래 절벽이 확산하자 집주인들이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이렇듯 마곡지구 중심으로 버티기가 이어져 오다 올해 들어 저가 거래가 하나둘 등장하면서 강서구 아파트값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서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해 2월 둘째 주 누계 기준 -4.16%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지난해 0.11%의 변동률로 선방했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마곡지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말했다. 마곡지구는 여의도와 인천을 잇는 역할을 한다. 현재 '2030 서울 플랜'의 7대 광역중심 중 하나로 추가 개발 중이다. LG그룹의 연구개발(R&D) 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가 2018년 문을 열었고, 롯데·넥센·코오롱 등 다수의 대·중견기업이 입주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 개발과 강서구청 신청사 이전 등의 호재도 봐야 한다"며 "지역 개발에서 비롯된 양질의 일자리가 학군지 등 약점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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