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난 종료…가스값 우크라戰 전보다 싸져

에너지 저장 수준 평소 웃돌아
완만한 경제 회복세에 박차 가할까

[아시아경제 김은하 기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약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싸졌다고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초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던 유럽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국제 원자재 시장분석기업 독립상품정보서비스(ICIS)에 따르면 독일의 벤치마크 도매 가스 가격은 이날 약 5% 하락해 메가와트시(㎿h)당 49유로(약 6만8000원)를 기록했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면서 지난해 8월 최고가였던 320유로(약 44만5000원)에 비해 84% 떨어진 수치다.

유럽은 가스 공급의 35%를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러시아는 극심한 겨울 추위를 볼모로 삼아 '에너지 무기화'에 나섰지만, 평년보다 온화했던 유럽 겨울 날씨 덕에 전략이 무용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체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것도 도움이 됐다. 유럽은 그간 천연가스 공급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르웨이 등과 협력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조속히 건설하는 등 힘써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겨울이 6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 수준은 약 65%로 연중 평소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에너지·기후 담당 이사인 헤닝 글로이스테인은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가격은 전쟁 이전 평균가보다는 아직 상대적으로 비싸긴 하지만 작년처럼 에너지난 위험이 반영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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