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직원 580만원 성과금 받는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자동차가 모든 직원에게 성과금 400만원과 주식 10주를 나눠주기로 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점을 격려하고 올해 사업목표로 달성하자고 독려하기 위해서다.

17일 현대차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 따라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급일인 다음 달 2일을 기준으로 2개월 이상 근무 조건으로 사실상 전 직원에게 준다. 여기에 더해 계약직과 사내 협력사 직원도 따로 기준을 정해 성과금을 주기로 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와 기아 본사<사진출처:연합뉴스>

회사는 "이번 성과에 따른 특별성과금 지급을 계기로 앞으로도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고 직원 개개인이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라고 전했다.

기아도 이날 전 직원에게 400만원과 주식 24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주식 10주나 기아 주식 24주는 이날 기준 180만원가량 된다. 현대차 국내 직원이 7만명, 기아 직원이 3만500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는 총 6000억원가량을 쓴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격려금 명목으로 전 직원에게 400만원을 나눠준 적이 있다. 당시에도 비정규직을 포함해 지급했다. 다만 삼성·SK 등 다른 대기업과 달리 성과급이 아닌 특별 격려금으로 줬다. 최근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성과급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으나 이 회사는 따로 성과급을 지급할 근거나 산정기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021년 말께 일부 비조합원 직원을 선정해 특별 포상금 명목으로 500만원을 준 적이 있다. 이에 노동조합에서 ‘차등 성과급’이라며 반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새해 경영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송창현 TasS본부장 및 차량SW담당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정의선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화성=김현민 기자 kimhyun81@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아이오닉5)’를 비롯한 글로벌상을 받았고 2년 연속 J.D파워 1위를 하며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면서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직원 여러분에게 최고성과에 따른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 역시 지난해 성과를 언급하며 "근로자 모두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기에 이룰 수 있었던 빛나는 성취이며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소중한 결실을 함께 나누는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했다.

장 사장과 송 사장은 올 한해 국내외 경기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전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산업IT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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