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격적 긴축 끝?…동학개미 증시로 돌아올까

1월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 7.4%…거래 실종
개인 투자자, 2월 FOMC 기점 증시 복귀 관심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시장에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비둘기적 의미로 받아들이면서 장기간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던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발길을 끊다시피한 동학개미들이 다시 복귀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간 기준 지난달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은 7.44%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전 시가총액 회전율(10.6%)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총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해 고강도 긴축으로 코스피가 하락했을 당시에도 평균 시가총액 회전율은 8~9%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거래가 더 위축된 셈이다. 코스피의 일간 평균 상장주식 회전율도 0.76%로 두달 전 일간 평균 상장주식 회전율(0.92%)보다 낮게 나타났다.

올 들어 코스피는 2200선에서 2490선까지 10% 넘는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은 공격적으로 달려들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연착륙과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등에 외국인들이 먼저 움직였지만 개인들은 주식 매도로 맞섰다. 실제로 전일까지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6조25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다소 늘었다. 지난달 10일 기준 43조6692억원에서 31일 49조2750억원으로 늘었다.

금리 인상 불확실성에 긴가민가 망설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이번 2월 FOMC로 다소 풀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그널을 보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의지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경계감이 여전히 남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번 FOMC를 기점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처음 언급했고, 시장이 예상했던 매파(통화 긴축 강화)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3월 FOMC가 마지막 금리 인상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끝으로 금리 동결이 이뤄질 것이란 시나리오가 중론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더욱 작아진 상황"이라며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중단 조건에 대한 질문에 금리 경로 논의를 했다고 밝힌 만큼 금리 인상 중단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월 FOMC 효과로 코스피 상승을 위한 조건은 마련됐다고 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Fed가 매파적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줄었다"며 "장기 자금이 점차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수에 나서기 전에 1월 미국 고용지표, ISM서비스업지수, 2월 FOMC 의사록 공개 등의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상승을 위해선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선행돼야 하는데 당분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증시 반등 동력이었던 반도체 업황 개선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가 낮아질 경우 추가적인 상승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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