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ed, 기준금리 0.25%P 인상…추가 속도조절(상보)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최근 지표상으로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추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Fed는 1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25~4.5%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한 충분한 제한적 정책 기조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함에 있어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 통화 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시차, 경제 및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0.25%포인트 인상 결정은 이미 예상돼온 수준이다. 그간 누적된 긴축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각종 지표에서 확인돼왔기 때문이다. FOMC 위원들은 12명 만장일치로 이러한 추가 속도 조절을 결정했다. 앞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이례적인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Fed는 직전 회의인 작년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축소했었다.

FOMC에 앞서 공개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폭은 15개월만에 최소폭을 기록하며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Fed가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주시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14개월 만에 최소폭 올랐다. 여기에 전날 나온 작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도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Fed가 주시해온 임금 상승압력에 대한 우려도 다소 약해진 상태다. 이에 월가에서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언제 중단할지를 두고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Fed는 성명서 상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물가목표치 2%를 거듭 강조한 것은 물론,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이 필요하다'는 문구도 유지했다. 현지 언론들은 시장에서 기대해온 금리 인상 중단 시점과 관련한 메시지가 성명서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현재 시장은 곧 이어질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대기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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