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인텔 CEO 급여 25% 삭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으며 적자 전환한 인텔이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급여를 삭감하는 자구안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인텔은 겔싱어 CEO가 올해 기본급 25%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 고위 경영진과 중간 관리자의 보수도 각각 10%, 5% 삭감한다.

인텔은 이날 성명에서 "거시적 경제 상황을 감안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올해 직원 보상 프로그램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정은 직원보다 경영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됐으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장기 전략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투자 및 인력을 지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지난달 26일 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0.16달러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하며 0.10달러의 순이익을 낸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조정 후 주당순손실은 0.10달러로 전년 동기(1.15달러) 수준을 크게 밑돌았으며, 월가 예상치인 0.20달러에도 못 미쳤다.

올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월가 예상치인 139억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105억~115억달러로 제시하며 부진한 실적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판매 비용과 운영비 등에서 올해 30억달러를 절감하고 오는 2025년 말까지 최대 10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실적 악화 속 수십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 수혜를 바탕으로 신규 공장 증설을 가속하는 전례 없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비용 절감이 절실해진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급격한 매출과 이익 감소를 경험한 인텔이 실적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임원 급여 삭감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임원들의 급여 삭감 움직임은 인텔뿐만 아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올해 급여를 40% 삭감한 4900만달러만 받기로 했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지난해 연봉으로 전년 대비 30% 삭감한 2500만달러를 받아 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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