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매주 위기대응협의회…내부통제 강화'

[은행장 새해 인터뷰]④우리은행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매주 위기대응협의회를 개최해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내부통제가 지속해서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 행장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이후 경영협의회를 통해 내부통제 관련 안건을 20회 이상 부의하고 있으며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경영상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직원의 700억원 횡령 등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내부통제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어 그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전 본부 업무를 대상으로 사고 취약부문과 리스크 통제현황을 파악하고 자체 점검을 실시했다"며 "채권단 공동자금 운영 개선안, 백오피스 전담부서 추가 신설 등의 개선과제를 도출해 추진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은행권 내부통제 태스크포스(TF)'의 혁신과제를 신속히 내규에 반영하고 업무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올해 5대 경영전략에도 '위험통제'를 포함했다. 5대 전략은 고객 감동, 기술선도, 사업 성장, 문화혁신, 위험통제로 정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디지털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입이 지속되고, 금융권 간 사업영역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융 플랫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은행은 고객 관점에서 새로운 WON뱅킹을 출시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역량을 결집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뱅킹앱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은행 뱅킹앱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말 기준 730만명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66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사업에서도 '디지털플랫폼 경쟁'에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안정적인 외형성장과 견고한 내실 다지기를 위해 아시아·미주·유럽지역 국가별 맞춤형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대면 서비스 출시와 비대면 상품 다양화로 로컬은행과 디지털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현지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최근 기업대출 증가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가계대출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은 채권시장 경색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했다"며 "올해는 자금시장 경색이 진정되고, 금리도 현 수준에서 소폭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에는 안정적 자산 성장 등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하반기에는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올해 경영위협 요인으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위기를 꼽았다. 그는 "이자 부담 증가로 은행의 성장이 둔화하고 취약 차주 및 한계기업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으로 전이될 수 있으며, 환율 상승 시 위험가중자산(RWA)과 자본비율관리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건전성, 유동성 등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사고 예방 프로세스 고도화, 금융소비자 보호 등 내부통제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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