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해제…‘팔까 말까’ 셈법 복잡해진 LG엔솔 주주들

30일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물량 거래
전체 발행주식의 3.39%…유통물량의 약 23%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경기 침체, 테슬라발 전기차 수요 둔화, 유통물량 증가 우려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이달 말 우리사주 물량이 풀린다.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또 한 번 주가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공모가 대비 50%가량 오른 상태다. 우리사주 물량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당장 팔아 차익실현에 나설지 미래 가치를 믿고 더 보유할지 셈법이 복잡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LG에너지솔루션은 4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최고가 62만4000원(2022년 11월 11일 종가) 대비 약 27% 하락한 수준이지만, 공모가(30만원)와 비교하면 50%가량 오른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설 연휴 직후인 27일 상장 1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28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나 28일은 휴장일(토요일)인 관계로 실제 거래는 30일부터 이뤄진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총 850만주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고, 최종 청약 경쟁률은 0.95대 1을 기록했다. 우리사주 물량은 792만5000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3.39%다. 이 밖에 LG화학이 81.84%, 국민연금이 5.01%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실질 유통물량이 전체 주식 대비 13.15% 규모임을 감안하면, 유통물량의 약 23%가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물량이 전부 나오지는 않겠지만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50%가량 오른 만큼 차익실현 욕구를 가진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 당시 직원들이 근무 연차에 따라 1억~4억원까지 배정받을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4억원 한도까지 보유한 주주의 경우 2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가치가 큰 만큼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많은 물량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종목리포트를 낸 7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60만원~71만8000원 선이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71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안나 연구원은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양산 본격화로 외형 성장의 폭이 클 것"이라며 "주가는 오는 30일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가 일단락된 후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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