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돈 美일자리, 12월 22만개↑…실업률 3.5%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노동시장 과열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표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작년 12월 실업률은 수십년래 최저 수준인 3.5%로 떨어졌고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폭도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다만 Fed가 우려해온 임금상승세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 노동부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22만3000개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25만6000개)보다는 줄었으나, 시장 전망치 20만개를 훨씬 웃돈다.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이 확인된 셈이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6만7000개), 보건의료업(5만5000개), 건설업(2만8000개) 등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실업률은 11월의 3.6%(조정치)에서 12월 3.5%로 하락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전월보다 소폭 올랐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보다는 1.0%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직결되는 임금 상승세는 다소 꺾였다. 최근 연일 강한 고용지표로 고심해온 Fed로선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올랐다. 당초 시장전망치는 각각 0.4%, 5.0%였는데 이를 하회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상승률은 2021년 여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이러한 보고서가 당장 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큰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히 확인된 탓이다. 새해 들어 공개된 고용지표들도 모두 이러한 노동시장 과열을 뒷받침한다.

전날 공개된 민간고용업체 ADP의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 기업들의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23만5000개 증가해 전망치(15만3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 수도 1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9000건 감소한 20만4000건으로 시장 전망을 훨씬 밑돌았다.

웰스파고 시큐리티즈의 마이클 슈마허 전략헤드는 "Fed의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임금상승률은 Fed로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은 리사 쿡 Fed 이사,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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