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갑촌변 거닐며 구상하고 메모, 1년 모으니 책이 되더라'

'공직의 정석' 정양호 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정양호 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지난달 크리스마스이브와 결혼 36주년 기념에 맞춰 아내와 정동진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가깝게는 2017년 해파랑길 도보여행 다녀간 곳이고, 멀리는 가족여행도 여러 번 온 곳이다. 정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원장직을 마지막으로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지금은 자유인이다.

정 전 원장은 관가는 물론이고 서점가에서 걷고 쓰기의 달인으로 통한다. 매년 100권 이상을 읽고 후기를 남겨 예스24 파워블로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바쁜 일상이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시간을 쪼개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직 생활 당시 독서는 주로 새벽 시간과 기차 이동시간을 이용했고 걷기는 주말에 아내와 함께 다녔다. 조달청장 재직 시에는 공직생활 30년을 정리하면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들이 많았다. 주로 출근 시간 전 대전에서 갑천변을 거닐며 만보걷기를 하면서 글을 구상하고 쓰기 시작했다. 1년 정도의 노력이 모이니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그래서 나온 책이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로 직장생활을 위한 백서다.

정 전 원장은 "바쁘게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뒤돌아보면 내세울 만한 일이 없어 허탈한 때가 많다"면서 "그래서 한해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정해 조금씩 실천해 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칫 단조로운 일상에 모멘텀을 주고 실천력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멀리 보되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중용의 말씀을 좋아한다. 직장인에게도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하나씩 실천하기 위한 작은 행보를 오늘 바로 시작해 보라"고 권유한다.

그가 말하는 걷기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걷기는 어디에서나 좋다는 것이다. 다만 규칙성을 키우고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년에 한 곳 정도 유명한 코스를 정해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달청장 재직 시에는 주말을 이용해 동해안 해파랑길 800km를 걸었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재직 시절에는 제주 올레길을 완주했다. 요즘은 강화에서 해남까지 조성된 서해랑길을 걷고 있다. 해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도 꼭 걸어보고 싶다. 자신만의 가장 좋아하는 코스 한 두 개를 정해두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정양호 전 산업기술평가원장.

정 전 원장은 독서를 하고 리뷰를 블로그에 남기고 있다. 이제 16년이 됐고 리뷰로 올린 글이 2000건이 넘는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핵심 메시지나 관심 가는 구절을 메모해 두었다가 리뷰 작성에 활용한다. 책에는 직접 메모하지 않고 깨끗하게 읽고 주변에 많이 선물하는 편이다.

정 전 원장은 "어떤 일을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손발로 실천하는 것은 힘들고 먼 여행"이라면서 "옆에서 서로 격려하고 함께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만보 하루천자’운동은 그런 모멘텀을 제공한다. 많은 분이 참가해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편집자주아시아경제가 ‘2023 범국민 뇌건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루만보하루천자’운동을 벌입니다. ‘하루만보하루천자’는 건강한 100세 시대, 날카로운 뇌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만보를 걷고 하루에 천자를 쓰자는 운동입니다. 이를 위해 ‘하루만보하루천자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걷기 좋은 코스, 쓰기 좋은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하루만보하루천자’ 운동은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가장 돈이 들지 않는 현명한 운동입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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