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선기자
경찰국이 공식 출범한 2일 오전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경찰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미소를 짓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임 경찰청 차장에 조지호(54)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이 내정됐다. 우종수(54) 경찰청 차장은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프락치' 의혹이 불거졌던 김순호(59)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은 경찰대학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경찰청은 28일 이 같은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에 자리를 옮긴 치안정감 3명 가운데 김 신임 경찰대학장과 조 신임 차장은 지난 20일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된 바 있다. 치안정감은 경찰 서열 2위 계급으로 위로는 치안총감, 즉 경찰청장밖에 없다.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은 경찰청장 추천을 받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하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지난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후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김 경찰대학장은 광주 출생으로 광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쳤다. 그는 1989년 특채로 경장에 임명되면서 경찰공무원을 시작했다. 2017년 경무관으로 승진했고 광주 광산경찰서장, 전북지방경찰청 제1부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기남부경찰청 경무부장,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치안감으로 승진한 후엔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안보수사국장으로 발령받았고 한 달 만에 경찰국 초대 국장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김 경찰대학장은 노동 운동을 하던 동료를 밀고했다는 이른바 '프락치 의혹'에 휘말렸다.
김 경찰대학장과 함께 치안감을 단 지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조 차장은 경찰대 6기 출신이다. 경북 청송 출생인 조 국장은 강원 속초경찰서장,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거치고 2019년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 3~5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 근무를 한 후에 한 달 만에 치안감 자리에 올랐다. 행정공시 특채로 경찰공무원을 시작한 우 신임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환일고, 성균관대 법학과를 거쳤다. 2020년 치안감으로 승진했으며 이후 서울경찰청 차장과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국수본 형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치안정감 바로 아래 치안감 인사도 단행했다. 신임 경찰국 국장은 김희중 경찰청 형사국장이 내정됐다. 아울러 경무인사기획관에 최종문 경북경찰청장을,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에 박성주 울산경찰청장을, 경찰청 교통국장에 윤소식 대전경찰청장을,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에 김수환 경찰청 국수본 안보수사국장을, 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에 김병우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을, 경찰청 국수본 형사국장에 김갑식 충남경찰청장을, 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에 최현석 대전경찰청 수사부장을, 경찰청 국수본 안보수사국장에 한창훈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을,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에 김남현 대구경찰청장을 임명했다. 김병우 신임 조정관과 최현석 신임 국장, 한창훈 신임 국장은 지난 20일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바 있다.
치안감의 지방 경찰청장 인사도 내정했다. 대구경찰청장에 김수영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을, 대전경찰청장에 정용근 경찰청 교통국장을, 울산경찰청장에 이호영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을, 충남경찰청장에 유재성 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을, 경북경찰청장에 최주원 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을 임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