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10월까지 1만5000명대… 역대 최다 수준

‘15세~19세’ 마약류사범 379명·15세 미만 40명… 20~30대 비율 高
회사원·학생·주부 등 일상으로 확대된 마약… SNS로 손쉽게 구입

[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검찰이 올해 10월까지 단속한 국내 마약류 사범이 1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 늘어난 수치다.

2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적발된 국내 마약류 사범은 총 1만5182명,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2079명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검찰에 입건되는 마약사범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올해 1월~10월 향정신성의약품(향정)에 속하는 필로폰 등을 투약해 입건한 인원은 9802명, 코카인 등 마약을 투약한 인원은 2425명, 대마사범은 295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사범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수치다.

압수된 마약류는 635.4kg으로 지난해(406.1kg)보다 56.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필로폰은 약 21%,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는 약 259%,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을 가진 야바는 약 186%, 합성 대마인 JWH 약 169%가량 늘어났다.

검찰에 입건된 전체 마약류 사범 중 남성은 72.3%, 여성은 27.7%로 남성 투약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카인 등 마약을 투약한 이들은 남성이 51.3%, 여성이 48.7%로 남녀 성비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마약사범의 직업은 대마·마약·향정 모두 무직(4919명)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대마사범은 직업미상 372명, 회사원 342명, 학생 113명, 마약사범은 농업 396명, 직업미상 143명, 가사 101명, 향정사범은 직업미상 991명, 노동 518명, 회사원 485명, 학생 285명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사범의 연령대는 20~30대가 8308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2045명으로 뒤를 이었다. 40대는 2329명, 50대는 1676명으로 확인됐다. 15세~19세 미성년자도 379명에 달했고 15세 미만 마약류 사범도 40명이나 적발됐다. 미성년자들은 향정, 마약, 대마 순으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원과 학생, 가정주부, 미성년자까지 마약류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피자 한 판 가격으로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일상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첫 국민과의 대화에서 "약 10여년 전에는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고 했는데, 어느 때부터 검찰은 손을 놓고 경찰만 이 업무를 다 부담하다 보니까 정보나 수사 협업에 있어서 효율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된다"며 "마약값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국가가 단속을 안 했다는 얘기다. 사실 좀 부끄러운 얘기"라고 밝힌 바 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