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영하 48도 … 도로정비 노동자 7명 동사

신장·헤이룽장·네이멍구·허베이 중국 북부 혹한 이어져
1m 쌓인 폭설에 노동자 8명 걸어서 복귀하다 7명 숨져

중국 북부 한파 속 신장 아러타이에 내린 폭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중국 신장 지역에 기온이 영하 48도까지 떨어지는 한파로 노동자 7명이 동사했다고 홍콩 명보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 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신장, 헤이룽장, 네이멍구, 허베이 등 중국 북부에 사흘 연속 혹한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네이멍구 어얼구나의 최저기온이 -42.7도를 기록했고 후룬베이얼은 -32도까지 내려갔다. 같은 날 청더, 장자커우 등 허베이 북부 지역도 최저기온이 -25~-30도까지 떨어졌다.

홍콩 명보는 신장에서 도로 공사에 나섰던 노동자 7명이 갑작스러운 한파로 동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7시경 신장 최북단인 아러타이에서 노동자 8명이 도로 정비 작업을 하다가 한파와 폭설로 공사가 중단되자 4km 떨어진 아라하크 마을로 철수하던 도중 이들을 태운 차량이 눈에 빠졌다.

이들은 차를 버리고 걸어서 마을로 가던 중 연락이 끊겼고, 이튿날 현지 경찰이 수색해 1명을 구조했지만 7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아러타이 푸윈현의 최저기온은 -48.6도였으며 눈이 1m 이상 쌓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혹한과 폭설 상황에 노동자들을 도보로 복귀하도록 한 지시가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함께 방역 통제로 공사 현장에 발이 묶였다가 기상이 악화하자 늦게서야 철수가 허용되는 바람에 이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의혹도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한편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는데 방역을 위한 봉쇄 구조물 때문에 진화가 늦어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 규제인 '제로 코로나'를 반발하는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이어 한파까지 닥치면서 중국 북부 지역의 경제활동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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