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도, 中 접경지역 인근서 합동 군사훈련…中 세력확대 견제

분쟁지역서 불과 100km 떨어진 지역 훈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인도가 중국과의 접경지역 인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020년 국경분쟁이 벌어진 지역에서 불과 100여km 떨어진 지역에서 진행된 이번 군사훈련은 중국 세력확대 견제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군과 인도군은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아우리 지역에서 제18차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해당 지역은 인도와 중국간 국경분쟁지대인 '실질통제선(LAC)'에서 불과 100km 남짓 떨어진 지역이다.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인도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유드 아브햐스(워게임)'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유드 아브햐스가 열린 장소는 미국 알래스카였다. 올해 양국 군인들은 평균 해발 2800m의 추운 고산 지대에서 감시망 점검, 부상자 이송, 의료 지원, 드론 대응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했다.

군인들은 헬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가 민가에 은신한 무장 괴한을 소탕하거나 무인 폭탄 제거 차량 동원 작전 등을 소화했다. 미군 공수부대와 인도 육군 등 약 350명이 참여했으며 훈련은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판카지 베르마 인도군 준장은 "양국 군은 최고의 경험을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문제로 9개월간 전쟁을 치른 바 있지만, 이후에도 계속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대치하고 있다. 양국은 2020년 5월 접경지역인 판공호 일대에서 양국 병사간 난투극이 발생하고 이어 같은해 6월에는 갈완 계곡 일대에서 유혈충돌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도 북부 라다크의 국경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항해 미국과 군사적 협력을 늘려나가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군은 지난 9월에는 자체 제작한 첫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를 취역시켰고, 최근 중국 국경 분쟁지 투입용으로 자국산 경전투 헬기 도입도 시작했다.

미국도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데 주력 중이다. 미국은 인도, 일본, 호주 등이 포함된 중국 견제 안보 협의체 '쿼드(Quad)'를 주도하고 있으며, 매년 쿼드 회원국과 함께 다국적 군사훈련인 '말라바르'를 진행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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