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올해 서유럽서에만 2만명 사망

세계기상특성 “기후변화가 원인” … 올 여름 스페인 44도
전문가 “지구 온난화로 폭염 더 자주 발생할 것”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폭염이 닥친 영국 런던의 버킹엄궁 밖에서 한 경찰관이 곰털 모자를 쓰고 근무하는 왕실 근위병에게 물을 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올해 여름 폭염으로 서유럽에서만 2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각국 공식 기상, 사망자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4개국에서 올해 여름 약 2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주된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올해 여름 영국에서는 최고 기온이 40도가 넘었고,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는 42도, 스페인의 세비야와 코르도바에서는 44도까지 올라갔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위원회는 이번 여름 기온이 사상 최고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폭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의 그랜섬기후변화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인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위협이 바로 폭염"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수천명이 폭염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폭염의 위험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유니스 로 영국 브리스톨대학 기후변화 연구원은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서 폭염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는 더 뜨거운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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