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최대 경합지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놓고 소송전 격화

상원 당선자 확정에 상당시간 소요 전망
투표날짜 기재 여부 놓고 민주·공화 격돌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중간선거 최대 경합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우편투표'를 놓고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우편투표의 날짜 기재 등 세부사항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논쟁을 벌이면서 투표가 끝난 이후에도 상원의원 당선자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존 페터만 민주당 후보는 전날 연방법원에 우편투표와 관련, 봉투 겉면에 날짜 기재가 정확하지 않거나 누락된 투표지가 득표수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이 봉투에 투표날짜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우편투표를 개표하지 않게 해달라는 공화당 전국 선거위원회의 소송을 받아들인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투표일 이전에 도착한 봉투까지 미개표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국에서 통상 민주당 지지층이 우편투표를 많이한다는 점에서 초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 문제에 양당이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최소 100만명 이상이 우편으로 투표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의 판결대로 날짜 기재에 오류나 누락이 있는 투표용지가 배제될 경우, 최소 1만~1만5000표 이상이 무효처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경합 주에서 우편투표 문제를 놓고 법적 공방을 이어가면서 법원의 최종 판단 때까지 선거 결과에 대한 공식 확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페터만 후보는 소장에서 날짜 문제를 이유로 투표를 집계하지 않는 것은 1964년에 제정된 민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민권법에 따르면 선거 당국은 개인이 주 선거법에 따라 투표할 자격이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구체적이지 않은 투표용지의 오류를 근거로 투표권을 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법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제출할 때 겉봉투에 날짜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페터만은 이 역시 수정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편투표 봉투의 날짜는 유권자의 자격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는 자격을 갖춘 유권자가 기본적인 헌법상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장벽을 세우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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