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나도샀다'…2000년대 그 어그부츠가 힙하게 돌아왔다[송승윤의 패.알.봇]

20년 전 전 국민 사랑 받은 '어그부츠'
촌스러운 패션에서 '힙'한 아이템으로
호주 서퍼들이 신던 보온용 신발서 유래
루즈삭스·조거팬츠 매칭하면 트렌디한 느낌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2000년대 초를 풍미했던 '어그 부츠'가 다시 돌아왔다.

약 20년 전부터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어그부츠는 2004년 인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배우 임수정이 자주 신고 나오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양털 부츠는 '어그(UGG)'가 원조이자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양털 부츠의 대명사처럼 쓰인 지 오래다.

당시 겨울철만 되면 길거리에 비슷한 모양의 양털 부츠를 신고 다니는 이들이 넘쳐날 정도였다. 이후 2010년대 들어선 유행에 뒤처지는 패션으로 인식되며 자주 볼 수 없었지만 최근 이른바 'Y2K 패션'에 열광하는 추세에 발맞춰 다시 '핫'한 아이템이 됐다. 약 20년 전 어그부츠가 유행할 당시 이를 신었던 30·40세대가 아닌 10·20세대가 어그부츠를 새롭고 힙한 패션으로 인식하면서 메인 고객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그를 수입·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어그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1% 늘었다. 통상 11월과 12월에 연중 매출이 가장 높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매출 신장률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그부츠는 원래 1960년대 호주의 서퍼들이 서핑 전후 보온용으로 신었던 양털 신발에서 유래됐다. 보온 위주로 만들어진 탓에 호주에선 원래 이 부츠를 어글리 부츠라고 불렀다고 한다. 1978년 호주 출신 서퍼인 브라이언 스미스가 이를 모티브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상표 등록 후 브랜드화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에선 어그부츠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엔 다양한 디테일과 디자인, 색상이 적용된 어그부츠가 쏟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2018년 FW 시즌부터 나왔던 샌들 형태의 '플러프 예 슬라이드'의 경우 지난해 여성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have item)’이 되면서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플랫폼 슈즈의 재유행에 따라 굽이 높은 형태로 나온 플랫폼 샌들도 인기다. 특히 올해는 이 같은 인기를 몰아 어그의 의류 라인까지 국내에 론칭됐다.

과거엔 청바지 또는 미니스커트와 레깅스, 롱원피스 등에 어그부츠를 매칭하는 것이 '국룰'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복고 열풍을 타고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루즈 삭스 혹은 레그 워머, 니하이 삭스를 어그부츠와 함께 매칭하는 '키치(Kitsch)룩'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조거팬츠와 매칭하는 것도 트렌디한 느낌을 강조하기 좋다.

어그부츠와 레그워머를 매칭한 유명 모델 벨라 하디드./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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