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미국 그랜드캐니언 동굴 관광지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관광객들이 고립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미국 서부 그랜드캐니언 동굴 관광지에서 관광객 5명이 수일째 고립됐다.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지상으로 올라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미 CNN 보도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 동굴 지하 60m 지점에 관광객 5명이 지난 23일부터 사흘째 갇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 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동굴 관리회사 측은 엘리베이터 고장 원인을 전기 고장으로 추측하고 발전기를 들여와 가동했지만 여전히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현재 엘리베이터 기계 수리 완료 시점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굴 내에는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사다리와 계단이 마련돼 있지만, 층계참(계단 도중에 설치하는 공간으로 계단의 방향을 바꾸거나 피난·휴식 등의 목적으로 설치)이 21개에 달하는 등 계단의 길이가 길어 일부 관광객은 건강상의 이유로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광객들은 다 같이 동굴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동굴 내에는 지하공간을 활용한 호텔과 식당이 있어 관광객들은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동굴 관리 회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동굴 지하 호텔은 벽이 없이 개방된 형태의 숙소로, 퀸사이즈 침대와 TV,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숙박 요금은 2인 기준 1박에 1000달러(약 143만원)다.
현지 소방당국은 엘리베이터 수리가 지체되거나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유사시 승강 도구를 이용해 이들을 구조할 예정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