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미기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 10곳 중 3곳은 연초 설정한 실적 목표를 올해 달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 물가, 금리가 빠른 속도로 급등한 영향이다. 또한 대다수 기업은 내년 경영환경이 올- 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 경영 전략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엔 주요 기업들의 투자축소·철회, 인력 구조조정, 보유 자산 매각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 대상 '경제·경영환경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 10곳 중 3곳은 연초 설정한 경영목표를 연말까지 달성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연초 대비 올해 실적(영업이익) 전망치 조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51%가 연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33%는 연초 보다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응답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시장 가격 경쟁력 향상 효과 등으로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고 응답한 곳은 16%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에는 환율 및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생산비용이 증가(60.6% 응답)한 영향이 컸다. 주요국 긴축정책에 따른 글로벌 수요부진(21.2%),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 차질(15.2%) 등도 실적을 낮춰 잡은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올해 영업이익 변화 범위는 평균 -1.6% 수준. -5~5%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58%로 가장 많았지만 -10~-5%(14%), -15~10%(6%), -20~-15%(5%), -20% 이상(3%) 등 5% 이상의 영업이익 축소를 예상한다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실적·경기 악화가 예상되면서 투자도 연초 계획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수였다. 응답 기업의 58%는 연초에 수립한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37%는 투자 축소가 진행됐다고 답했다. 투자 축소 배경으로는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투자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져서(35.2%)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실적 악화로 인한 투자 여력 축소(29.7%),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29.7%) 등도 이유로 지목됐다.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낮춰잡고 투자축소·철회, 인력 구조조정, 보유 자산 매각 등을 고민하는 데에는 환율, 물가, 금리 등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