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받기 가장 어려운 회사는…AIG·하나손보 1,2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고객이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것 중에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비율(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AIG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대형 보험사에 비해 비대면 채널 비중이 높아 보험금 부지급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1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5개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평균 부지급률은 1.62%로 조사됐다. 작년 상반기 1.66%에서 올해 상반기 0.04%포인트 개선됐다.

보통 보험사는 약관상 지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거나 고객이 사전에 과거병력 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거나 하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이중에서는 고객이 잘못한 것뿐 아니라 보험계약 전 보험사가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부지급률이 높을수록 분쟁 위험도 크다.

AIG손해보험의 상반기 부지급률이 3.24%로 가장 높았고 하나손해보험이 3.14%로 두번째로 높았다. 뒤를 이어 AXA손해보험이 1.71%, 흥국화재 1.69%의 순이었다.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 삼성화재 1.63%, 현대해상 1.65%, DB손해보험 1.62%, KB손해보험 1.64% 등 평균에 가까웠다.

중소형사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은 것은 보험 판매 방식이 텔레마케팅(TM)과 홈쇼핑 등 비대면 채널에 집중돼 있어서인 것으로 파악된다. 비대면 채널 판매의 경우 보험설계사 같은 대면 채널 판매에 비해 불완전 판매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AIG손보의 경우 TM 채널과 홈쇼핑, 다이렉트 등 주로 비대면 채널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AXA손보는 다이렉트와 TM채널 비중이 높았고, 하나손보는 법인대리점(GA) 판매가 많았다.

중소형사는 불완전 판매 비율도 높았다. AIG손보의 경우 상반기 불완전 판매 비율이 0.12%로 업계 평균인 0.03%에 비해 4배 가량 높았다. 에이스손보는 0.27%로 9배 이상 높았다. 에이스손보도 TM채널 비중이 높은 회사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금 부지급률을 줄이려면 불완전 판매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비대면 채널의 경우 대면 채널보다 과장 판매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효율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은 판매 과정에서 보험 상품에 대한 과장된 설명이나 무리한 판매경쟁 등의 이유로 불완전판매율이 높다"며 "판매자 책임 강화나 보수체계 개선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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