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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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년 기업 부도율이 3~4배로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금리가 계속 오르고 세계 경기가 둔화된다면 투기 등급(투자 부적격 등급) 기업은 순이익이 줄고 채무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해 부도율이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현재 2%를 밑도는 미국의 기업 부도율이 내년 8월까지 7.8%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2%인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기업 부도율은 6.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미국과 EMEA에서 투기 등급 기업의 65%가 B2, B3 등급이라고 밝혔다. B2와 B3는 투자 적격 등급보다 각각 5, 6등급 낮은 등급이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지난 3월 이후로만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고 이에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과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조6000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조달 규모는 3150억달러에 불과하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둔화로 이익이 줄면서 기업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달러 강세 여파로 올해 4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10%가량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