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루나 거래 수수료 66억 투자자 보호 위해 쓴다

공익단체에 약 30억원 기부…"디지털 자산 범죄 피해자 구제"
'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 설립… 이상흐름 추적·공개
'루나·테라 사태 백서'도 발간…제2의 루나 사태 예방 목적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루나클래식(LUNC)의 수수료 수익 약 66억원(29일 시세 기준)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한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는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많은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본 것에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해당 기간(5월11일~5월20일) 중 업비트에서 발생한 거래 수수료 전액인 239.13025970BTC(비트코인)를 투자자 보호를 위해 활용하겠다고 결정했다.

두나무는 수수료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운영했다. 최근 종료된 자문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여 두나무는 ▲단기('루나·테라 사태 백서' 발간) ▲중기(디지털 자산 범죄 피해자 구제 활동에 기부) ▲장기('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 설립)로 구성된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두나무는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과정을 자세히 분석하고 정리해 '루나·테라 사태 백서'를 올해 안에 제작한다. 백서에는 루나·테라 사태에서 테라폼랩스 등 디지털 자산 발행 주체의 활동과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 등의 대응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두나무는 디지털 자산 등에 투자하다 보이스피싱, 사기와 같은 범죄 피해를 본 투자자 구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루나 수수료 중 약 30억원 규모를 공익단체에 기부한다. 기부 대상은 향후 여러 공익단체와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법률 지원, 피해자 지원, 금융 및 신용회복 지원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루나 수수료는 안전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활동에도 쓰일 예정이다. 두나무는 장기 계획으로 내년 중 '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를 만들어 블록체인상에서 이뤄지는 이상흐름(이상 트랜잭션)을 탐지하고 이를 공개하는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는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발행 주체의 지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이상흐름이 발생하면 투자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블록체인을 직접 분석하지 않더라도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두나무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센터는 블록체인에서 이루어지는 트랜잭션을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센터는 디지털 자산 범죄 피해자의 구제를 위한 무료 상담 및 법률 안내 등의 다양한 지원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두나무는 업비트 이용자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투자자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건전하고 공정한 디지털 자산 시장이 만들어져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루나 수수료가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