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이언, 美플로리다 강타…바이든 '상당한 인명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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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초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州)를 강타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역대 5위급 허리케인 이언(Ian)의 상륙으로 플로리다주에서는 약 260만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아직 사상자 규모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주 사상 가장 치명적인 허리케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인명 손실 등 피해를 우려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4등급으로 분류된 이언은 전날 오후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후 위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다시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강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전역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다.

플로리다 당국은 이날 오전 수색구조활동이 재개된 이후 샬럿, 리 카운티에서만 500명 이상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허리케인 이언이 부두를 파괴하고 유틸리티 고객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267만 가구 및 기업의 전기를 차단했다"면서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특히 해안가인 포트마이어스 등에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관련 브리핑을 받고 "이번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주 사상 가장 치명적인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상당한 인명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초기 보고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조만간 플로리다주를 직접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는 플로리다주를 주요 재해 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들이 주택 수리, 재산손실 등에 대한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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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3등급으로 분류됐던 허리케인 이언은 앞서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4등급으로 위력이 커졌다. 전날 플로리다주 상륙 시점에서는 최고 시속 250km(155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하며 5등급(157마일 이상)에 육박했다. 지난 30년간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5등급은 2018년 허리케인 마이클,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 등 2개뿐이다. 2018년 플로리다에 상륙한 5등급 허리케인 마이클의 경우 16명의 사망자와 함께 250억달러(약 36조 원)의 재산피해를 냈었다.

다음 경로에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허리케인 이언 대비에 나섰다. 6피트 이상의 해일과 최대 20㎝의 강우가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의 로비 베르그 수석전문가는 "허리케인의 등급은 중요하지 않다. 여전히 상당한 양의 폭우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존 테클렌버그 시장은 막대한 피해를 남겼던 2016년 허리케인 매튜, 2017년 허리케인 어마를 언급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민들이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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