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드래곤플라이, 신작 게임개발과 디지털치료제 개발 '사활'

주주우선공모 방식 신주 2900만주 발행해 349억 조달
계열사와 협력해 신작 게임 개발
영업 적자 상태 지속…수익성 개선 시급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드래곤플라이가 신작 게임개발 자금 조달을 위한 대규모 증자에 나선다. 주주우선공모 방식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자금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구주 1주당 신주 0.70주를 배정하는 주주우선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신주 2900만주를 발행해 349억원을 조달한다. 주당 발행 예정가는 1205원이다. 다음달 4일 신주를 배정받을 주주를 확정하고 28일 신주 발행가를 확정한다.

이사회 결의부터 자금조달까지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신작 게임과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신규 게임을 개발하는 데 160억원, 디지털 치료제 개발하는 데 50억원을 사용한다. 나머지 126억원은 사옥을 매입하는 데 보탠다.

드래곤플라이는 100% 자회사인 디에프랩과 외주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K'를 추진한다. 디에프랩은 인기 게임 '스페셜포스'를 비롯해 다수 게임을 개발한 경험 있는 개발 조직이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추자로 인력을 채용하고 신규 게임을 개발하는 데 힘을 싣는다.

드래곤플라이는 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지난 8월 지분 60%를 취득한 게임 개발업체 몽스에 추가로 투자한다. 공모 자금 가운데 약 64억원을 몽스의 '프로젝트T'에 투자한다. 몽스는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경험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가 NFT 사업을 하는 데 몽스의 NFT 발행 기술 노하우와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차세대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해 국내 식약처로부터 인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치료제를 시작으로 청소년 및 성인 ADHD 디지털치료제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지털치료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비비비, 부산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양산부산대병원과 디지털치료제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연결기준으로 2019년부터 3년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게임 사업부문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꾸준하게 확대했다. 지난해 리노텍을 인수해 기능성 필름사업과 자동차 흡음재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에뗄과 비비비 지분을 취득하는 데 각각 20억원, 58억원을 투자했다. NFT 관련 사업 협업을 위해 에뗄에, 디지털치료제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해 비비비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드래곤플라이가 보유 중인 장기투자자산 규모는 203억원으로 연결 기준 자산총액의 34.4%에 해당한다. 대부분 비상장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손상차손을 인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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