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잘 먹히는 룰루레몬…주가 더 오른다'

한달간 룰루레몬 주가 9% 넘게 상승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낮아진 투심에도 불구하고 룰루레몬 애슬레티카가 하반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룰루레몬 주가를 보면 전 거래일 대비 0.83% 오른 348.6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한 달 기준으로 보면 9% 넘게 오른 것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스포츠 웨어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지만 탄탄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회계연도 기준 2023년 2분기 매출액은 19억달러, 영업이익은 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8.8%, 30.7% 성장했다. EPS는 2.20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시장 예상 수준을 5.3%, 20%, 19.8% 상회했다.

매출총이익은 1.6%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항공 운임 증가, 비우호적 환율 영향이 반영된 탓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4% 상승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율이 높은 직영 오프라인 몰과 이커머스 매출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정상가 판매전략 고수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분기엔 전 채널, 전 지역에서 고성장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9% 성장했다. 매장 수는 분기 초 579개에서 600개까지 확대됐으며, 아시아 12개, 북미 7개, 유럽 2개의 신규 매장을 열었다. 디지털 매출은 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 균형 잡힌 고성장세를 보였다. 기타 매출(아울렛, 임시 매장, 미러, 라이선스)은 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지역별로 봐도 북미 지역, 북미 외 지역, 캐나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8.3%, 35.1%, 24.1% 증가했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3년 연평균 성장률은 70% 수준이었다. 중국에서만 신규매장 8곳을 열었는데 1선 도시에 40개, 2선 도시에 25개, 3선 도시에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중국 매출이 룰루레몬 연결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3% 수준에서 지난해 기준으론 5% 수준까지 상승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코로나19 봉쇄로 더딘 성장을 보였지만 최근 가파른 반등을 보이고 있다”며 “DTC 전략도 강화 중인데 JD.COM과 디지털 플래그십 스토어를 출시했으며 커뮤니티 구축으로 브랜드 파워도 강화 중이다”고 말했다.

중국의 스포츠 산업이 바르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다. 중국 국무원은 2019년 8월 체육 강국 건설에 대한 통지를 통해 2035년까지 전체 인구의 약 45%를 스포츠 인구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의류 중 운동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이후로 지속 확대 중이다. 룰루레몬이 집중하고 있는 요가 산업도 성장했다. 2020년 기준 중국 요가 산업은 약 46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중국의 요가 학원은 2016년 1만4146개에서 2021년엔 4만2350개로 5년 사이 3배가량 증가했다. 중국의 사치품 시장도 2020년 1년 동안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강재구 연구원은 “중국의 명품 관련 트랜드가 지속되며 2025년까지 세계 명품 시장 최대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며 “중국의 소비 트랜드는 고급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 잡은 룰루레몬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룰루레몬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회사의 매출액 전망치는 79억달러, EPS 9.82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5.5%, 26.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 신규 매장은 75개로 기존 예상치보다 5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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