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위안부 피해자 구술 시청각 기록물.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경상남도기록원이 8일 국내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3만7485점을 도 지정기록물로 지정했다.
도 지정기록물은 민간기록물 중 경남도와 관련해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돼 도지사가 지정하고 보존·관리를 지원하는 기록물이다.
이번에 지정된 기록물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에서 소장한 3만7171점과 ‘남해여성회’에서 소장 중인 314점이다.
위안부 피해자 심리치료 작품.
해당 기록물에는 위안부 피해자 구술기록, 위안부 피해자 등록 관련 자료, 유품과 생전 사진, 피해자 심리치료 작품 등 위안부 피해자 및 피해 관련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에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등을 촉구하는 활동 과정과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제·행사 과정에서 생산된 기록물 등 위안부 문제해결과 관련된 것도 있다.
경남도는 위안부 관련 최대 피해지역이며, 동시에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과 교육·기림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온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지정 기록물들은 피해 관련 기록물부터 문제해결 기록물까지 광범위하다”라며 “종이 문서, 시청각, 박물류 등 다양한 유형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도에 따르면 이번 지정은 2020년 경상남도 민간기록물 수집과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첫 지정 사례다.
도 지정기록물이 되면 관리대장 작성을 통해 변동사항을 관리하고 보존에 필요한 조치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도 기록원 관계자는 “도 지정기록물 지정을 통해 보존 가치가 큰 위안부 관련 기록물에 대한 공적 관리를 강화하고 안전하게 미래세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