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동우기자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올 연말까지 35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놨다. 열 난방 공급의 주 원재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증하면서다. 한난은 정부의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강화 방침에 따라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적자구조를 벗어나기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난은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에 중장기 재무건전화 계획에 올해 총 3433억원(연결기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올해 80억원 상당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체 전망을 불과 6개월 만에 대폭 수정한 결과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측한 한난의 올해 총 적자(3068억원) 규모를 400억원 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난이 올해 최악의 실적 전망을 내놓은 배경에는 열 난방 공급의 주원료인 LNG값이 1년 만에 2배 가량 상승하면서다. 지난해 열병합발전용 LNG 가격은 리터당 580.5원에서 올 상반기 1068.6원으로 84.0% 올랐다.
한난의 LNG 매입 비율은 전체 연료의 78.6%로 대부분 가스공사 및 도기가스 등으로부터 구매한다. LNG 값이 상승하면서 한난은 올 상반기에만 220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부채비중 역시 지난해 257.5%에서 올해 360.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올 겨울 본격적인 난방 수요를 앞두고 글로벌 금리인상 및 에너지 값 상승 여파가 지속될 경우 한난의 적자구조 역시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난은 자구책 마련의 일환으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교육연구 복합 기관인 미래개발원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지만 난방비 인상 등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적자 구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