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매각한다던 갤럭시아에스엠 지분 확대…배경 촉각

2015년 이후 7년 만에 잇달아 지분 매입
최근 두 달간 25차례 걸쳐 약 37만주 장내매수
2019년 매각 검토…이달 "매각의사 없다"
작년부터 신사업 시작…영업이익 151%↑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제공=효성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매각 시도했던 갤럭시아에스엠의 지분을 7년 만에 잇달아 사들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조 회장이 소그룹 형태로 독자 경영하는 소위 ‘갤럭시아그룹’ 계열사 중 하나다. 조 회장은 갤럭시아에스엠의 최대주주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고, 조 회장→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갤럭시아에스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갤럭시아에스엠 주식을 지난 6월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5차례에 걸쳐 6억8000만원(36만5913주) 어치 매입했다. 조 회장의 지분은 7.07%에서 8.4%로 늘었다. 지난 6월 1475원까지 떨어지던 갤럭시아에스엠 주가는 조 회장이 지분을 취득하면서 오르기 시작해 지난 19일 현재(2035원) 14% 상승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조현준·현문·현상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2008년11월 지분 17.84%를 취득, 이후 지분 늘려 2011년 효성그룹에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다. 22.41%를 보유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최대주주이고 이어 조 회장, ㈜신동진, 조현상 효성 부회장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3년 IB월드와이드 공동창업자인 이희진 사장으로부터 장외에서 70만주를 매수하며 처음으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동생 조현상 부회장도 매입했고, 2015년 11월엔 갤럭시아에스엠으로 사명 바꿨다.

적자 지속에 3년 전부터 매각설이 나왔다. 매각설이 한창이던 2019년 7월 당시 주가는 가격제한폭(29.95%)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6일 공시에서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매각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매각은 없던 일이 됐다.

수년간 부진했던 실적은 최근 들어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289억원에 영업이익 35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48%, 15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4% 증가한 37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헬스기구 판매사업과 코로나 특수로 인한 골프 관련 사업(골프연습장 운영 등) 잘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스포츠마케팅 사업이 매출 100%인 곳이었으나 지난해 1월 세계 1위인 이탈리아의 피트니스 장비업체 테크노짐과 국내 독점 총판 계약 체결 후 헬스기구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스포츠마케팅 54%, 헬스기구 판매 46%로 바뀌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신사업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회사 지분을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트리니티에셋이 사들이지 않고 조 회장이 추가 매입하는 것"이라며 "이는 조 회장이 실질적으로 개인회사에 대한 직접 보유 지분을 늘려 추후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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