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섭기자
2017년 3월 방중한 사우디 국왕과 만나는 시진핑 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11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에서는 시 주석 사우디 방문 일정의 하나로 환영회가 계획되고 있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수준으로 성대하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환대 분위기가 지난 6월 사우디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접과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만약 시 주석이 보도대로 사우디를 방문하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 이후 2년 7개월 만의 외국 방문이다. 사우디를 찾게 되면 시 주석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 회담을 할 전망이다. 이는 중동에서 발을 빼는 미국과 반대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의 상징적 행보가 될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에너지안보 강화 정책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이 저렴한 러시아 원유를 많이 사들이면서 러시아가 최대 원유수입국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지난해까지 중국의 최대 원유수입국이었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사우디로서도 불안정한 중동 정세 속에서 미국의 대체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사우디는 중국 신장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대응이나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등 각종 문제에서 친중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의 추가구성원 참여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도의 사실 여부 확인 요구에 “현재로선 발표할 소식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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