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영화 '비상선언'을 둘러싼 예매율 조작 의혹이 메가박스의 뒤늦은 대응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지난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서는 새벽 시간에 메가박스 복수 스크린에서 시영하는 '비상선언'이 하나같이 매진되는 기이한 현상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급사나 영화사가 예매율을 인위적으로 높이려고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배급사 쇼박스는 바로 "메가박스에서 심야 상영 이벤트를 앞두고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라며 "실시간 예매율이나 박스오피스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메가박스는 12~14일 사흘간 할인된 금액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심야 상영 이벤트를 한다.
그렇게 무마되는 듯했던 사건은 10일 다시 불거졌다. 당시 데이터가 정상 발권으로 간주돼 예매율과 박스오피스에 집계된 사실이 드러나서다. 영진위 관계자는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정상 발권으로 확인된다"라며 "메가박스로부터 발권 취소 데이터를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실이 알려지자 메가박스는 서둘러 영진위에 보낼 발권 취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발권 취소 데이터를 전달하는 내부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다소 걸렸다"라며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메가박스로부터 발권 취소 데이터를 받을 예정"이라며 "통합전산망의 '비상선언' 누적 관객 수(157만9254명) 등을 바로잡겠다"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