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조치는 앞으로 정당…美 3가지 실수 지적

내정간섭, 분리세력 묵인, 대만해협 평화 고의적 훼손
中 관변학자들, 대만 심각한 화 초래 으름장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미국 정치권이 3가지 실수를 했다며 맹비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방문 중인 왕 부장은 중국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다면서 이는 중국의 내정에 간섭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왕 부장은 대만은 미국의 일부가 아닌 중국의 영토라며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고 성토했다. 그는 "내정불간섭 원칙은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이며 "모든 국가는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과 국제법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이 저지른 2번째 실수는 대만 분리(독립) 세력을 묵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무모하게 독립을 추구하고 있고, 미 하원 의장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마지막으로 미국이 대만 해협의 평화를 고의적으로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먼저 문제를 일으키고, 이를 자신들이 전략에 활용하는 국가라면서 미국은 대만 해협의 군사력을 늘릴 기회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확고한 입장과 앞으로의 조치는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중국은 신성한 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할 것"이라며 "중국은 대만을 통해 중국을 통제(견제)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변학자들도 왕 부장의 주장에 가세하는 등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ㆍ중 갈등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왕수선 중국사회과학원 대만문제연구소 주임은 "방문 카드, 무기 판매 카드, 입법 카드, 국제 공조 카드, 경제 카드 등 미국이 파렴치한 카드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왜곡ㆍ날조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대만의 분리(독립)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펑 샤먼대 대만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미국의 대만카드 사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위험한 길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주숭링 베이징연합대 교수는 "대만 민진당 당국이 상황을 오판, 도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대만과 대만 동포들이 심각한 화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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