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간 확진자 수 세계 5위…하루 확진 10만명 넘었다

WHO 코로나19 상황판 기준 일주일 확진자 5위
사망지표는 비교적 낮지만 위중증 증가 위험 요인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석 달여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누적 확진자 수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285명, 누적 확진자는 1944만6946명이다. 하루 확진자가 10만명 이상 발생한 것은 지난 4월20일(11만1291명) 이후 98일 만이다. 일주일 전인 20일(7만6379명)보다는 약 1.31배 많았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세계 상위권에 진입했다. 전날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일주일간 누적 확진자 수가 45만9485명으로 5번째로 많았다. 1위는 최근 올해 초 오미크론 유행기보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일본이다. 일본의 일주일 누적 확진자 수는 103만8139명이다.

국가별 인구 수를 감안하면 한국의 확진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다. 일주일 누적 확진자 수 상위 5개국( 일본, 독일, 미국, 이탈리아, 한국)을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로 비교하면 한국이 876.22명으로 가장 많다. 이탈리아가 862.16명, 일본이 820.82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사망자 지표는 확진자 발생 규모에 비해 낮았다. 최근 일주일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0.27명으로 인구 100만명 이상 국가들 중 25위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위중증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통상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 2~3주 뒤 위중증·사망자 수가 증가한다. 지난 20일부터 일주일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96명→107명→130명→140명→146명→144명→168명으로 빠르게 늘었고, 이날 177명으로 56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약 50%가 사망 위험이 높은 80세 이상 고령층이다.

방역당국은 중증화·사망을 막기 위해 치료제 처방과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주 코로나19)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91%였으며, 60세 이상 인구 중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 비율은 4% 내외에 불과하지만 60세 이상 사망자 중 약 41%가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라고 강조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재난상황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첫 번째 책무"라며 "재유행 시 감염 위험이 높거나 질병부담이 큰 취약집단 보호에 자원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치료제와 병상 확보, 취약시설 특별관리 등 맞춤형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의협과의 입장문에는 코로나19 치료제 확보, 처방 편의를 위한 절차 개선 노력 등이 담겼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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