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K-방산 패키지 상품으로 사간다

이번 훈련에는 K-2 흑표전차 30여대와 K-200 장갑차 10여대가 투입됐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폴란드가 K-방산의 선두주자인 ‘FA-50 경공격기·K2 전차·K9 자주포’를 패키지상품으로 구입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우리나라와 이달안에 프레임워크(Framework)방안을 체결하고 장기적인 수출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프레임워크란, 폴란드의 중장기 군전력계획에 따라 무기수입 수의계약을 맺는 것으로 협력체결(MOU)보다 구체적인 계약이다.

이 계약을 위해 지난 2월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이 폴란드를 찾았고 5월에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장관이 직접 방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현지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폴란드와의 프레임워크 계약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K2 전차다. 폴란드는 K2전차를 초기 긴급물량으로 180대(2025년), 성능개량 480대(2030년), 후속사업으로 340대(2031년 이후)를 요구하고 있다. 전차수출 역사상 최다 물량으로 액수만 10조원이 넘는다. K-9자주포도 만만치 않다. 폴란드는 670대를 2030년까지 납품해달라고 요청했다. 6조원대에 달한다. 여기에 FA-50 경공격기를 포함할 경우 업계는 40조원대에 가까운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가 국산 전차에 적극적인 구애를 나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러시아와 폴란드 국토 사이에 벨라루스라는 완충지대가 있긴 하지만 ‘최전선 국가’로서 극심한 전쟁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주변국가인 독일과도 감정은 좋지 못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수많은 만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견제는 여전하다. 유럽국가들은 공통 차세대 전차를 개발하겠다며 MGCS(Main Ground Combat System) 프로젝트를 세운 바 있다. 독일은 레오파르트2 시리즈를, 프랑스는 르클레르 계열을 대체하기 위해서였다. 독일 전차를 사용해 오던 폴란드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독일은 거절했다. 독일은 자국과 동급인 전차를 사용하는 것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과 집권당을 독재 집단, 인권탄압 세력이라고 비난하며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업계에서는 유럽시장의 빈틈시장을 겨냥한다면 올해 방산수출 목표액 10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 방산시장에서 세계 5위권 안에 진입하며 전통적 방산강국인 미국·러시아·프랑스·독일 등과 나란히 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말 노르웨이 차기 전차 사업(17억 달러 규모)을 비롯, 호주의 차기 장갑차(레드백·50억~75억달러), 말레이시아·콜롬비아의 FA-50 경공격기(총 17억달러 이상) 수출 사업 등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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