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발 마사지 가격도 올라…여가생활도 이젠 '큰 사치'

국내 최대 마사지샵 '더풋샵' 가격 인상
본사 "물가·인건비 상승 여파…부득이한 조치"
마사지 등 '작은 사치' 경제 불황으로 부담

전국에 가맹점 200여곳을 둔 마사지 업체 '더풋샵'은 최근 가격을 인상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평소 마사지샵을 정기적으로 다니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샵 다니는 것을 중단했다. 김 씨는 "요즘 경제도 어렵고, 다 아끼자는 분위기인데 마사지샵을 다니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사지 가격도 오르고 있어서, 당분간 샵을 찾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푸념했다.

6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가맹점 200여곳을 둔 마사지 업체인 '더풋샵'은 최근 가격을 올렸다. 1시간당 평균 1만원 정도로, 코스에 따라 최대 2만원이 올랐다. '발마사지(60분)' 서비스의 경우 회원가를 기준으로 기존 3만9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9000원 올랐다. 본사 측은 "계속되는 물가 상승·인건비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인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더풋샵'은 가격을 흥정하여 일시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선보이는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바디케어왕으로 네고왕에 출연한 더풋샵은 현재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6월30일부터 7월6일까지 할인된 가격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마사지를 받는 직장인들이 많다고도 볼 수 있다.

마사지 업체 '더풋샵'

그러나 계속되는 불황으로 일종의 여가 생활로 여겨지던 마사지 등 작은 사치는 이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높은 물가 탓에 취미·여가생활을 포기하는 셈이다.

이를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요즘 같은 불황에 마사지샵을 왜 가냐는 일종의 성토다. 40대 회사원 박모씨는 "경제가 별로인데 마사지샵 잠시 안 다녀도 되는 것 아니냐"면서 "마사지뿐만 아니라 그냥 각종 취미생활 자체가 어려운 요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피로감 해소를 이유로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고 말한다.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마사지를 받으러) 일하다 어쩌다 간다"면서 "어떻게 보면 작은 여가생활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불황이다 보니 솔직히 부담은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풋샵' 사례와 같이 치솟는 물가 상황에 인건비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가격 인상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자영업자들의 모임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온라인 카페에는 "손님들이 가격 인상을 어떻게 보실까요" , "지금 경제 분위기 별로라 (가격을) 올려도 될까요?" 등 가격대 인상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40대 소상공인은 "매출 상승세는 기대도 안한다"면서 "일단 '버티자'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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