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당, 대통령만 보면 발전 못해'

장제원 미래혁신포럼 초청 강연
국민의힘 의원 50여명 참석 눈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 강연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한국 정치 지형에 대해 "정당이 민주화 이전이나 이후에나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정당이 반응해야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지 그걸 모르고 지나가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초청 강연에서 "국민의힘은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기 때문에 소속된 의원들이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집단 아닌가. 그렇다 보니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특정 이익집단이 무수히 많이 출현했다. 이익집단과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고 정책적으로 반영해서 조화를 이룰 것인가, 여기서 정당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감당해야 할 곳이 바로 정당"이라면서 정당 정치 혁신을 주문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 장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재작년 총선에서 참패한 건 전무후무한 패배였다.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을 모셨다. 지금 당면한 국민의힘도 김 전 위원장이 만드는 당"이라며 "(저에게) ‘별의 순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얘기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과는 사이가 달갑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안 의원은 이날 정 의원의 지목으로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안 의원은 "제가 지금까지 김 전 위원장이 쓰신 책을 전부 다 봤는데 그 중 20대 대학생에게 정치의 기본에 대해 말씀해주신 책을 보면서 10년 정치하면서 왜 이런 기본적인 의미를 깨닫지 못했나 반성한 계기가 됐다"며 "그 내용을 앞으로 평생 정치하는데 지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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